티스토리 뷰

반응형

금속 가공 기술의 변천사와 공예

금속가공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금속 가공은 어떤 물체나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금속을 조작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인류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선사시대입니다. 최초의 금속은 구리인데 중동과 지중해 쪽 초기 문명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활도구와 무기로 사용되었고 차츰 장식용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더 강한 합금을 만들기 위해 구리에 주석이나 비소, 납 등의 다른 금속을 혼합하기 시작하였고 청동의 사용은 더 정교한 무기와 예술품의 창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철기시대가 시작되며 철은 주요 금속이 되었습니다. 가공기술은 더 발전하여 유럽 대장장이들은 기사와 귀족들을 위한 갑옷과 무기를 만들며 쇠와 강철의 단조하는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강철, 알루미늄, 티타늄과 같은 새로운 재료가 개발되었고 더욱 발전된 기계로 세계 각국의 핵심 산업이 되었습니다. 가공과 공예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금속가공의 역사에 따라 공예기술도 따라왔을 것입니다. 금속가공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물체를 만드는 일에 주된 목적이 있다면 공예는 미적인 가치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장식물을 만들기 위해 주조, 용접과 같은 가공 기술이 필요하므로 가공기술의 발전에 따라 공예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과 기술 또한 발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본격적으로 발달했는데 금과 은을 이용해 관이나 허리띠, 귀걸이 등을 정교하게 제작했습니다. 또한 불교의 성장과 함께 불교공예용품이 많이 제작되고 통일신라시대에는 그릇을 비롯한 실용적인 공예품이 나왔고 일본과 국제적인 교류가 시작되며 세련된 기형과 문양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금속공예의 종류

금속으로 공예를 하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인데, 공예품의 크기에 따라 대공과 세공으로 나뉩니다. 대공에는 가구나 인테리어를 위한 장식품이나 조각품, 조명과 같은 무대장치를 위한 작업을 포함합니다. 세공은 반지, 귀걸이, 목걸이 등의 작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분야를 말합니다. 금속은 어떤 재료보다 보존기간이 길기 때문에 사람의 손재주와 의도에 따라 무궁무진한 공예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공예의 종류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 보석 : 금속은 내구성이 좋고 변형이 적으면서 광택이 있으므로 보석을 만드는 데 인기 있는 재료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금속은 금, 은, 백금, 구리, 합금이 있습니다. 목걸이 펜던트나 반지, 팔찌, 브로치와 같은 장식용 액세서리를 만듭니다.
  • 조각품 : 용접이나 주조, 단조와 같은 기술을 사용해 추상적인 디자인부터 사람, 동물, 사물의 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조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불상이나 종, 금관, 향로, 그릇 등을 볼 때 예전에는 주로 지배층의 귀중품이나 권위의 상징을 위해 만들어졌고, 현대에서는 상징물이나 미술적인 표현을 위한 조각품을 제작합니다.
  • 장식품 : 촛대, 액자, 벽화, 시계와 같은 다양한 장식물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장식용은 보통 복잡하고 세밀한 디자인으로 가공한 후 표면에 광택처리를 하여 장식의 가치를 높입니다. 엔틱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덕에 요즘에도 금속 장식품은 인기 있는 아이템입니다.
  • 악기 : 손으로 만드는 공예품은 아니지만 기타, 드럼, 호른, 플루트와 같은 악기들은 금속으로 만들어집니다. 사용되는 금속에 따라 악기의 소리와 음색에 영향을 미칩니다.
  • 가구 : 강철이나 알루미늄은 내구성이 좋아 가구를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오염에 강하기 때문에 야외용 가구를 만드는데 많이 쓰입니다. 야외용 철제 의자나 테이블에 돌이나 목재를 섞어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낸 공예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금속을 다루는 기본기술

금속공예의 기본 기술은 투각, 줄질, 땜, 폴리싱이 있습니다. 투각은 재료를 뚫거나 오려내 표현하는 조각기법인데 손으로 하기도 하고 기계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공구의 압력과 각도에 따라 절단 깊이와 폭을 제어하여 창의적인 작업이 가능하지만 손으로 새기는 작업은 매우 느리고 노동집약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줄질은 표면의 모서리를 처리할 때 필요한 기법으로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정확한 형태를 위해 작은 오차도 생기지 않게 섬세한 감각을 필요로 합니다. 톱질로 형태를 자르고 나면 거칠고 고운 줄을 번갈아가며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원하는 형태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금속과 금속을 연결시켜 주는 땜 기법이 있습니다. 간단한 반지나 귀걸이를 만들더라도 땜 과정 없이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공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은땜 기법으로 모재금속보다 녹는점이 낮은 금속을 이용해 접합하는 방식입니다. 원하는 형태로 성형을 마치면 마지막 작업으로 표면을 다듬는 작업(polishing)을 해줍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작업입니다. 공구는 scaraper나 burnisher, 사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scaraper는 반원형이나 삼각형 모양을 가지고 있고 각 면에 날이 세워져 있어 날카로운 금속의 모서리나 미세한 단면을 다듬어 줍니다. 금이나 은을 세공할 때는 손실을 막기 위해 scaraper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burnisher는 표면의 요철을 다듬고 광을 입힐 때 사용합니다. 물체를 세게 문질러 단단히 경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포는 어떤 공예든 자주 사용하는 공구로 곡면을 다듬기에 적합합니다. 사포는 문지르는 방향과 교차하는 곳의 흠집을 없애므로 방향을 바꿔가며 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반응형